쌀쌀한 겨울바람 사이로 훈풍이 살짝살짝 스치는 날입니다.
꽃 망울이 맺혔는가~하고 마른 벗나무를 올려다 봅니다.
소리없이 순응하는 자연처럼 어디든 잘 스며드는 일상이길 바라지만
삶은 늘...거치는 돌처럼 순탄치만 않네요~
우리들의 선생이신 어르신들은 오늘도 여전히 이런저런 모양의 퍼즐을 맞추고 계시겠네요
평생을 써온 일기장을 펼치듯
고이싸서 침상위에 둔 퍼즐을 펴서
참으로 성실히 지난온 시간을 한컷 한컷 놓아 보실테지요
저도 어르신들의 인생길에 얹혀서 여정을 같이 해봅니다.
수월하게 맞아 떨어지는 조각도 있고
맵싸한 생강처럼 굴곡이 심해서 한 참을 좌우, 위아래로 돌려야 맞는 조각도 있네요
느리고 더디고.. 잘 집히지 않은손
오랜시간이 걸려 마지막 한 조각으로 완성하시고 허리를 펴십니다.
행복하게 웃고 있는 공주가
세계지도위에 아들과 딸들이
만월의 팔광처럼 기쁨이 되었다고 하십니다.
어머니의 퍼즐ㅡ인생, 그 터 위에 우리들이 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