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옵니다.
곧 그칠비는 아닌것 같아요~
무더웠던 여름이 물러가고 선선한 가을 날을 알리는 비라서 잠잠히 그치길 기다릴 수 있어요~
느닷없이 들이닥친 코로나는 언제쯤 끝날런지 기약이 없어 답답합니다.
내 인생의 선생이며
뭇 자녀들의 헌신적인 사랑이셨을 어르신들과의 만남이 단절된 이 상황이 불만 스럽습니다.
영상으로 얼굴보고 안부묻는 편한 세상이라지만
어디 그런가요
단정히 머리빗고 화사한 스카프를 두르시고 복도를 서성이던 어머님
휠체어에 앉아 엘리베이터 앞에서 떠나지 않고 문만 응시하시던 아버님
기다림 가득한 눈빛으로 침상에 누워계시던 어르신
그날은 가족이 오는 날입니다.
서로의 손을 잡고
건강울 묻고
애틋한 마음을 나눴던 그 시간들이 얼마나 그립고 기다려질까요~
비가 오는 조용한 시간
한분 한분 얼굴이 스쳐 지나갑니다.
언제나 다정하고 상냥한 여러 선생님들도 뵙고 싶습니다.
닫힌 문들이 활짝 열릴 그 날을 기다리며
건강을 빕니다.